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한강 / 문학과지성사 /
정가
€13,20
정가
할인가
€13,20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배송료는 결제 시 계산됩니다.
수량
픽업 사용 가능 여부를 로드할 수 없습니다.
- 70유로 구매시
- 독일내 무료배송
- 유럽 모든국가 7유로 배송비 지원

기본 정보
168쪽 | 128 x 206mm |
| ISBN:9788932024639 | 시/에세이도서정보
책속에서
첫문장
|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
■ 뒤표지 산문
전철 4호선,
선바위역과 남태령역 사이에
전력 공급이 끊어지는 구간이 있다.
숫자를 세어 시간을 재보았다.
십이 초나 십삼 초.
그사이 객실 천장의 조명은 꺼지고
낮은 조도의 등들이 드문드문
비상전력으로 밝혀진다.
책을 계속 읽을 수 없을 만... 더보기
전철 4호선,
선바위역과 남태령역 사이에
전력 공급이 끊어지는 구간이 있다.
숫자를 세어 시간을 재보았다.
십이 초나 십삼 초.
그사이 객실 천장의 조명은 꺼지고
낮은 조도의 등들이 드문드문
비상전력으로 밝혀진다.
책을 계속 읽을 수 없을 만... 더보기

허락된다면 고통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초여름 천변
흔들리는 커다란 버드나무를 올려다보면서
그 영혼의 주파수에 맞출
내 영혼이 부서졌다는 걸 깨달았던 순간에 대해서
(정말) 허락된다면 묻고 싶어
그렇게 부서지고도
나는 살아 있고
살갗이 부드... 더보기
초여름 천변
흔들리는 커다란 버드나무를 올려다보면서
그 영혼의 주파수에 맞출
내 영혼이 부서졌다는 걸 깨달았던 순간에 대해서
(정말) 허락된다면 묻고 싶어
그렇게 부서지고도
나는 살아 있고
살갗이 부드... 더보기

눈물이 찾아올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
물고기 비늘 같은 바람은 소금기를 힘차게 내몸에
끼얹으며, 이제부터 네 삶은 덤 이라고....
1부. 새벽에 들은 노래, 차례 중에서 ... - [그장소]
물고기 비늘 같은 바람은 소금기를 힘차게 내몸에
끼얹으며, 이제부터 네 삶은 덤 이라고....
1부. 새벽에 들은 노래, 차례 중에서 ... - [그장소]
내가 홀로 울 때면
내 손금을 따라 조용히,
떨며 고여 있다 - 하잉뇨
내 손금을 따라 조용히,
떨며 고여 있다 - 하잉뇨
살아라, 살아서
살아 있음을 말하라 - 하잉뇨
살아 있음을 말하라 - 하잉뇨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 <괜찮아> 중에서 - - Palaiologos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 <괜찮아> 중에서 - - Palaiologos
몇 개의 이야기 12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原石)과 같다 - Palaiologos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原石)과 같다 - Palaiologos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 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 Palaiologos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 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 Palaiologos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더보기
- 행간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더보기

P. 11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 현준아사랑해
나는 밥을 먹었다 - 현준아사랑해
축소 가능한 콘텐츠
도서소개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