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이를 악물고 참아가며 괴로움을 견디고 해야만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착각이 고진감래(苦盡甘來), 즉 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No Pain, No Gain)는 이데올로기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 잘못된 이데올로기로 인해 많은 부모가 아이를 절벽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국 청소년들의 자살률과 우울증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이가 행복해야만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공부도 잘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공부를 하는 동안 즐겁다면, 공부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면 성과가 더욱 커진다. 고통 없이 현재를, 지금 이 순간을, 오늘 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때 더 많은 성취를 얻을 수 있다(Less Pain, More Gain).
- 프롤로그 중
문제의 핵심은 조기교육이나 선행학습이 아니다. 무엇을 해도 그것이 아이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선행학습이든 뭐든 괜찮다. 아이가 수학문제를 풀며 즐겁게 놀 수 있다면, 아무리 높은 수준의 수학문제라도 얼마든지 풀게 하면 된다. 아이가 구구단 외우는 것을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면, 외우게 하면 된다. 그러나 설령 놀이라 할지라도 종이접기든 공놀이든 모래성 쌓기든 레고 만들기든, 강제로 시키고, 안 한다고 야단치고 닦달하고, 안 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아이를 압박하면 절대 안 된다. 부정적 정서가 유발되는 순간 놀이든 선행학습이든 영재교육이든 그것은 아이에게 극히 해로운 것으로 돌변한다.
- ‘공부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오해’ 중
물론 지능은 성적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 관련성은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할지 모르지만 그 크기를 고려해보면 현실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수많은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학교 성적과 지능 사이의 상관관계는 대략 0.5 수준이다. 이는 학생들의 성적 차이가 지능으로는 약 25%만 설명될 수 있다는 뜻이다. 나머지 75%는 동기부여, 끈기, 자기조절력 등 그릿에 의해 결정된다.
- ‘첫 번째 오해, 지능과 성적은 유전된다?’ 중
물론 사람에 따라 지능이나 재능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무언가를 처음 배울 때, 같은 시간의 노력을 해도 습득이 빠른 학생이 있고 느린 학생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대학입시와 같은 장기적인 목표와 관련해서는, 조금 느린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 것은 수년 동안 꾸준히 지속적으로 노력할 능력이 있느냐의 여부다. 지능이 높아도 노력할 능력이 없는 학생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노력하는 것도 능력이다’ 중
강한 자기조절력이 발휘되려면 전전두피질의 기능이 강해야만 한다. 실제 뇌 영상 연구를 통해서도 자기조절력이 높은 사
람들은 전전두피질의 활동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전두피질의 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자기도 하고 싶어 하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길 자기조절력과 의지력이 발휘되지 않으니 공부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데 자기조절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못하는 것이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전전두피질의 문제다’ 중
주변 사람들과 행복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편도체의 활성화 정도나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낮게 유지된다. 중요한 것은 평소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일 공부 압박에 시달리는 학생이라면 더 그렇다. 친구들과, 선생님과,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훨씬 더 건
강하게 지낼 수 있다. 스트레스가 낮아지면 자연히 전전두피질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자기조절력과 집중력이 높아진다.
-‘스트레스를 없애는 가장 강력한 힘, 대인관계력’ 중
자라나는 아이에게 건강한 인간관계의 핵심은 바로 친구다. 흔히 친구들하고 놀 거 다 놀면 대체 언제 공부하느냐고 하는데, 공부를 더 잘하려면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인간의 두뇌나 학습능력 발달에 있어서 유아 시절에는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하지만, 이후에는 또래집단과의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문화적 관습이나 가치관, 언어, 행동방식 등은 또래집단으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는 부모의 영향을 받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또래집단으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는 셈이다.
-‘친구 많은 아이가 공부도 잘하는 이유’ 중
아이가 공부를 안 하는 것은 다른 어떤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다른 어떤 일이 더 재미있어서도 아니다. 공부하고자 하는 동기가 유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령 동기부여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길 멘털 에너지가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일수록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자기동기력을 북돋워줘야 한다. 동기는 어떠한 행동을 열심히 하게 만드는 일종의 원동력이다.
-‘아이가 공부하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중
자기조절력과 자기동기력은 곧 ‘노력하는 능력’이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시험 잘 보는 능력’도 필요하다. ‘노력하는 능력’은 주로 전전두피질을 중심으로 한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다. 한편 ‘시험 잘 보는 능력’은 주로 편도체 안정화와 관련이 있다. 시험지만 받아들면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문제를 풀면서 자꾸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거나 하는 것은 모두 시험불안증의 증상으로, 편도체의 지나친 활성화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시험이라는 긴장되고 제한된 시간 안에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효율적으로 인출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려면, 편안전활(편도체 안정화 전전두엽 활성화)의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험에도 그릿은 필요하다’ 중
등수를 올리고자 하는 목표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스트레스를 가져다준다. 따라서 아무리 내신이 중요하다고 해도, 결코 ‘등수 올리기’ 자체를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50등을 했지만 다음 시험에는 꼭 20등 안에 들겠다거나, 이번에는 4등을 했으니 다음에는 꼭 1등을 하겠다는 식의 수행목표는 매우 위험하다. 엄청난 스트레스는 물론이거니와 시험불안증까지 유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점수 향상을 목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시험에 80점을 받았다면, 다음에는 90점 혹은 100점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자기조절력으로 시험불안증 극복하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