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스로 되돌아가다
랭스로 되돌아가다
디디에 에리봉 / 문학과 지성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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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344쪽 | 135 * 208 * 26mm | | ISBN:9788932037738 |
도서정보
계급 정체성과 성 정체성은 어떻게 교차하는가?
게이로서, 지식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동 계급 가족을 떠났던 한 사회학자의 극단까지 밀어붙인 자기 분석
푸코 평전 및 레비-스트로스와의 대담집 등을 펴내고, 성적 지배 체계와 소수자의 정체성 문제를 탐구해온 프랑스의 사회학자 디디에 에리봉의 회고록 『랭스로 되돌아가다』(2009)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동성애자이자 지식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동자 계급 가족을 떠났던 저자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과 가족의 계급적 과거를 탐사해나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에리봉은 스스로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 계급적 정체성과 성 정체성이 교차되고 갈등을 빚는 모습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동성애자로서 스스로를 정체화했던 그는, 오랫동안 부정하고 멀어지고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급이라는 과거의 인장이 결코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 있으며, 그러한 부정의 과정이 현재의 그를 빚어낸 과정과 뗄 수 없이 맞물려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책은 사회적 지배질서와 정상성의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방식과 그 영향 아래 개인의 주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훌륭하게 포착해내고, 교육의 재생산 효과와 프랑스 지성계의 뿌리 깊은 계급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식 장을 넘어 일반 독자층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랭스로 되돌아가다』는 프랑스에서뿐만 아니라 영미권, 동유럽과 북유럽, 남미, 아시아 국가들에서 잇따라 번역되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독일에서는 1년 만에 8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그러한 반향은 출판계를 넘어 예술계에까지 이르렀는데, 2014년에는 프랑스 연출가 로랑 아타가 이 책을 각색해 아비뇽 연극제에 올렸고, 2017년에는 ‘사회학적 연극’으로 유명한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공연 작품으로 만든 후 독일은 물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현재까지도 상연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에리봉은 2008년 예일대학 LGBT 연구위원회에서 수여하는 ‘브러드너 상’(주디스 버틀러, 이브 세즈윅, 조지 천시 등이 이 상을 받았다)을, 2019년 영미권 국제학회인 노동계급연구회가 수여하는 제이크 라이언 저술상을 받았다.
한편 자기 자신을 객관적인 분석의 재료로 삼아 일종의 ‘사회 분석’을 시도하는 이 책의 글쓰기 형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몽테뉴에서 사회학자 부르디외, 소설가 아니 에르노에 이르기까지 ‘자기에 대한 쓰기’와 관련해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프랑스에서, 에리봉의 이 책은 자기기술지/오토픽션에 대한 논의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작품으로 꼽히게 되었다. 또한 정상성 규범의 억압 속에서 자신만의 진실을 탐구하며 스스로를 재발명해나가는 소수자의 글쓰기 사례로서도 숙고할 만한 모범을 제시한다.
추천사
아니 에르노 (소설가) 사회적이고 가족적인 경험의 프레스코화인 『랭스로 되돌아가다』는 극단까지 밀어붙인 자기 분석이다. 그것은 문학과 마르크스주의의 발견에 매료당한 뒤, 이상적 프롤레타리아에 부합하지 않는 교양 없는 부모를 원망하며 다른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자기 자신을 ‘거의 완전히 재교육’하는 민중 계급 출신 모범생의 궤적을 기술하고 객관화한다
조앤 스콧 (역사학자, 프린스턴 고등연구원 명예교수) 디디에 에리봉이 가족에 대해 서술한 이 강렬한 개인적 이야기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읽을거리다. 아름답게 쓰인 이 책은 읽는 이의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의식을 고양한다
조지 천시 (역사학자, 컬럼비아대학 교수) 에리봉은 자신의 분석을 명확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뒷받침하기 위해 부르디외, 바르트, 푸코, 사르트르 및 다른 이론가들에 대한 깊은 지식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 책이 지닌 놀라운 힘의 중심에 있는 것은 계급적·성적 수치심이 사회적 지배 체계의 유지에 끊임없는 동력을 제공한다는 점을 폭로하기 위해 에리봉이 자신의 삶을 이용하면서 보여주는 불굴의 정직성과 비상한 통찰력이다
가와사키 유 (사진가, 일본 『문학계』 서평 중에서) 원근감각을 뒤집어버리는 어머니 앞에서 자신에게 성실하려면, 들려오는 말과 기억 하나하나를 꼼꼼히 되짚어보고, 동시에 그 배경을 극명하게 그려낼 수밖에 없다. 필치의 냉담함은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공과 사가 혼연일체가 된 자서전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알게 해주는 것이 여기엔 있다. 『랭스로 되돌아가다』는 지금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저자가 내던져버린 과거가 연면히 이어진 결과임을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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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목차
출판사 서평